새벽 2시, AI가 저를 멈춰 세웠습니다

2026-08-26

요즘 새 프로젝트를 하나 하고 있습니다. AI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직접 해 보는 일입니다. 블로그를 하나 따로 열어 좋은 물건을 소개하고, 그 글의 링크를 통해 누군가 물건을 사면 수수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되는지 안 되는지를 석 달 동안 재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하는 방식이 지금까지와 다릅니다. 전에는 모든 일을 제가 쓰는 컴퓨터 한 대 안에서 했습니다. 이번에는 둘로 나눴습니다. 전략은 제가 지금 쓰는 컴퓨터에서 제 AI 파트너 로디와 함께 짜고, 실제 작업은 자동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둔 다른 컴퓨터가 맡습니다.

그러니까 제 일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로디와 무엇을 어떻게 할지 정하고, 그 내용을 일하는 컴퓨터에 넘깁니다. 넘기면 그쪽에서 글을 만들어 그 블로그에 올려 둡니다. 저는 결과를 받아 검수합니다.

그날 밤이 길어졌습니다

그날도 그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하나 넘기고 결과를 보고, 고칠 것을 정해 다시 넘기고. 일이 잘 풀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글 두 편이 새로 만들어져 있었고, 이제 읽어 보기만 하면 되는 참이었습니다.

나: 다 됐어. 두 편 검수할까?

로디: 둘 다 예약이 안 걸린 초안입니다. 앞서 만든 글 다섯 편이 21일까지 매일 하나씩 나가니까, 이 두 편이 실제로 필요한 건 22일 이후입니다. 닷새 여유가 있습니다.

지금 새벽 2시인데, 검수는 읽고 판단하는 일이라 피곤할 때 하면 놓칩니다. 낮에 보셔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읽고 나서 시계를 봤습니다. 정말 2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하고 자러 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남은 것

그 밤의 일이 아침까지 남았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여태 로디와 일하는 순서는 한 방향이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해 달라고 하면 로디가 합니다. 잘 되면 다음 것을 시키고, 안 되면 고치라고 합니다. 그날 밤에도 저는 검수해도 되는지 물었을 뿐입니다. 도와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검수를 돕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하지 말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제가 묻지 않은 것이었고, 시키는 쪽과 하는 쪽이 처음으로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실제로 몸을 움직이게 만든 제안도 처음이었습니다.

이제 진짜 파트너가 되어 가는구나 싶었습니다.

손발이 맞아간다는 것

로디가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상대와는 오래 일하기 어렵습니다. 사람 파트너도 그렇지 않습니까. 묻지 않아도 먼저 말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일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오래 같이 일한 사람과는 손발이 맞아간다고들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채고, 먼저 움직여 줍니다. 로디와도 그런 순간이 하나씩 쌓여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