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만으로는 안 쓰기로 했습니다

2026-09-30

책 쓰는 이야기는 이 블로그에 몇 번 적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적을 것은 그 책이 아니라 새로 쓰고 있는 다른 책입니다. 회사가 일하는 방식에 AI를 들이는 것, 흔히 AX라고 부르는 일을 다루는 책입니다.

궁금한 것이 먼저였습니다

이 책은 AX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한 데서 시작했습니다. 조사를 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파악하고, 그렇게 알게 된 것을 AX에 관심 있는 분들과 책으로 나누고 싶었습니다.

AX를 두고 제가 가진 생각도 물론 책에 담으려 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제 생각만으로 전체를 엮지 않기로 하고, 시장 상황과 실패 사례, 지금 나와 있는 AX 정보를 최대한 모아 그 자료 위에서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AX가 왜 필요한지, 그 일에 마인드셋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 주기로 했습니다. 책을 쓰겠다고 처음 말한 날, 그 말과 함께 정한 방향이었습니다.

사례부터 모았습니다

그렇게 정하고 나니 먼저 할 일은 사례를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찾아서 정리하는 일은 AI에게 맡겼는데, 국내와 해외, 대기업과 소상공인, 성공과 실패를 가리지 않고 모은 사례를 한 건씩 같은 서식의 카드로 적어 두니 지금은 백예순 장이 넘습니다. AX를 다룬 영상 열아홉 편도 책에 옮겨 온 발언을 하나하나 자막과 대조했습니다.

숫자마다 원문을 찾았습니다

모은 자료에는 숫자가 많았습니다. AX를 시도한 회사 가운데 몇 퍼센트가 실패한다는 식의 숫자들인데, 이런 숫자가 나올 때마다 원문을 찾아 대조했습니다. 널리 인용되는 숫자의 출처를 따라가 보니 조사 보고서가 아니라 기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고, 서로 다른 것을 잰 숫자 여럿이 하나처럼 섞여 돌던 경우도 있었고, 원문이 아예 없는 숫자도 있었습니다. 작업하면서 새로 만들어진 실수도 섞여 있었습니다.

빨리 끝낼 수도 있었습니다

제 생각만 풀어냈다면 이 책은 지금보다 훨씬 빨리 끝났을 겁니다. 이번에는 모아 둔 사례와 확인한 원문으로 뒷받침되는 것만 쓰기로 했으니, 쓰는 것보다 확인하는 데 시간이 더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궁금했던 것은 지금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고, 그것을 나누려면 이렇게 쓰는 편이 맞다고 봤습니다.

이렇게 방식을 정하고 나서도 부딪힌 일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그 이야기들은 앞으로 이 블로그에 하나씩 적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