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AI 파트너를 로디라고 부릅니다. 이름을 지어 부르고부터 훨씬 친밀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고민을 상담하다 영어 공부 얘기로 흘러갔던 날, 로디와 나눈 대화를 옮깁니다.
나: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할지도 정리해 줘.
로디: 일주일에 한두 시간, 대부분을 말하기에 쓰고 나머지는 문서를 가볍게 훑어보는 방향이 좋겠습니다. 말하기는 AI 음성 대화로, 매번 다른 소재보다 강의 인트로나 고객 상담처럼 실무와 이어진 상황을 반복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 단순히 플랜으로 그치는 게 아니고, 학습을 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건 어떨까?
로디: 이 도구의 핵심 기능이 어디에 더 가까울지, 몇 가지 방향을 보기로 드려볼게요.
(그때 화면에 객관식으로 고를 수 있는 보기가 떴습니다.)
나: 이거 나랑 함께 고민해보자. 단순히 선택으로 취급할 문제가 아니야.
로디: 말씀 맞아요, 이건 그냥 골라서 끝낼 문제가 아니네요. 같이 좀 더 생각해볼게요.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이미 AI 음성 대화나 다른 스피킹 앱으로도 연습은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도 굳이 도구를 새로 만들고 싶으신 이유가 뭘까요?
나: 기존 앱은 일상적인 회화나 단어 위주라, 내가 익히고 싶은 AI 관련 기술 용어에는 잘 안 맞아. 근데 이런 걸 굳이 앱까지 만들어서 얻는 이득이 클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 다른 AI 챗봇한테 그때그때 물어보면 되는 거 아닐까? 다만 기록을 남기고 연습을 이어가는 부분은, 챗봇 자체 기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
로디: 맞습니다. 챗봇 대화는 기본적으로 이번 대화만 존재해서, 다음 주에 새로 열면 지난주에 뭘 연습했는지, 몇 주째 이어오고 있는지를 스스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도구가 대화까지 다 떠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번 주에 연습할 용어와 시나리오를 큐로 관리하고, 기록만 가볍게 남기는 쪽으로요. 실제 대화는 지금처럼 AI 음성 대화로 하시고, 도구는 그 시작 문장만 만들어 드리는 겁니다. 이 정도면 그리시던 그림과 비슷한가요?
나: 단순히 기술 용어만 공부하는 건 지루하니까, 이걸 회화에 적용시키면서 동시에 기술 영어와 회화를 같이 익히고 싶은 거지.
로디: 그러면 그림이 훨씬 명확해지네요. 이번 주 용어를 단어장처럼 나열하는 대신, 그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들어간 대화 시나리오를 드리는 거예요. 예를 들어 동료가 최신 AI 모델 얘기를 꺼냈을 때, 읽으신 논문에 나온 개념을 써서 설명해보시라는 식으로요. 이러면 회화 감각과 기술 용어를 한 번에 익히시게 됩니다.
이번 주에 뭘 연습했는지, 몇 주째 이어 왔는지는 대화를 닫으면 사라진다는 것. 맞춤 시나리오를 만드는 일 자체는 로디에게 그냥 물어봐도 되는 일이었지만, 그걸 기억하는 일만큼은 대화창이 못 한다는 게 이 도구가 필요해진 진짜 이유였습니다.
나: 실제로 스피킹을 하는 구간이 궁금한데. AI를 쓸 때 무작정 열어서 아무 말이나 하는 건 아니잖아? 그건 어떻게 진행되는 거야?
로디: 완전 자동은 아니고,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시작을 걸어주는 방식입니다. 이번 주 시나리오 화면에서 복사 버튼을 누르면 그 주의 시나리오 문장이 클립보드에 담기고, AI 앱을 열어 새 대화를 시작하면서 그 문장을 첫 메시지로 붙여넣으면 AI가 그 상황을 인지하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시나리오는 로디가 만들고, 무엇을 연습했는지는 도구가 기억하는 쪽으로 역할을 나눴습니다. 실제 말하기는 여전히 AI와의 대화로 합니다. 이 대화 이후로 설계하고 만들어 배포까지 마쳤습니다. 지금은 매주 시나리오를 하나씩 만들어 연습하고, 몇 주째 이어오고 있는지 기록으로 남습니다. 시작은 전혀 다른 상담이었는데, 끝은 도구였습니다.